나의 이야기

[스크랩] 천운(天運)이 살린 어린 생명

스카이(송영하) 2008. 10. 19. 23:17

물에 빠져 사경 헤매던 10대, 관광객 도움으로 구사일생
때마침 일행과 떨어져 '나홀로 여행' 은인은 특수구조대장
2008년 08월 17일 (일) 13:05:54 강정태 기자 webmaster@ijejutoday.com

   
  ▲ 어린생명을 구한 송영복씨.  
제주에서 익사 직전의 청소년이 '천운'(天運)을 만나 극적으로 생명을 건졌다.

주변 사람들의 도움으로 물밖으로 구조되긴 했어도 겨우 목숨을 부지할까 말까한 어린 생명이 때마침 그날따라 일행과 떨어져 '나홀로 여행'을 선택했던 '전문가'의 눈에 띄어 긴급 구호를 받고 '새 생명'을 얻게됐다.

사고가 난 것은 지난 9일 오후 4시30분쯤. 제주시 오라동에서 주방기구업체를 운영하는 강지호씨(48)의 아들(15)은 방학을 맞아 친구 10여명과 함께 용담동 레포츠공원 앞 바다에서 수영을 즐기다 물에 빠졌다. 

강 군은 얼마 지나지 않아 주변 사람들에 의해 물 밖으로 건져 올려졌으나, 이미 물을 많이 들이켜 의식을 잃은 상태. 더구나 친구들이나 주변 사람들 모두 응급처치를 할 줄 몰라 발만 동동 구르고 있었다.

촌급을 다투던 상황에서 결과적으로 강 군의 목숨을 살린 결정적 은인은 해안을 따라 자전거 하이킹에 나섰던 관광객 송영복씨(53.충남). 충남 태안관광(주) 상무인 송씨는 45명의 관광객을 인솔해 제주에 왔다가 이날 '웬일인지' 한라산 등반에 나선 일행과 떨어져 혼자 자전거를 빌려 하이킹을 즐기고 있었다.    

더구나 송씨는 현재 (사)대한인명구조협회 재난특수구조대 충남 서산지구대장으로 있는 인명구조 전문가 중의 전문가.

우연찮게(?) 사고현장을 목격한 송씨는 즉시 7분가량 심폐소생술을 한 뒤 119구급차량을 이용, 강 군을 인근 병원으로 옮겼다.

나중에 알려진 사실이지만, 송씨는 지금까지 강 군 외에도 수십명의 목숨을 구했다고 제주소방서는 밝혔다.

하지만 아들의 사고 소식을 접한 강씨가 허겁지겁 병원으로 달려갔을 때만 해도 상황은 심상찮았다. 정상회복이 어렵고 회복이 된다해도 뇌사상태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는 소견을 들은 것.

강씨는 아들이 목숨을 구한 것만으로도 다행이라고 여겨 아들을 구한 송씨를 수소문한 끝에 만나 평생 갚지 못할 고마운 뜻을 전했다. 천운이 계속된 것인지, 이후 아들은 빠르게 의식을 회복했고, 의사로부터도 '폐렴만 완치되면 정상적인 활동을 할 수 있을 것'이란 희소식이 돌아왔다.

이런 사실은 아들의 은인에게 제대로 사례를 못한 것이 못내 마음에 걸렸던 강씨가 제주소방서에 송씨에 대한 표창을 적극 요청해와 알려지게 됐다.

강씨는 17일 제주투데이와 전화 통화에서 "송씨가 그날따라 한라산에 가기 싫어한 것이나, 마침 그 시간에 자전거 하이킹에 나선 것이나, 하필 구조대장인 것 모두 아들을 살리라는 하늘의 뜻인 것 같다"며 "여름방학이 끝나면 아들과 함께 찾아가 거듭 고마운 마음을 전하겠다"고 다짐했다.

공교롭게도 강씨의 아들은 태안과 얼마 떨어지지 않은 충북 음성의 외국인 학교에 다니고 있다.

제주소방서는 송씨가 다시 제주관광에 나서는 시기에 맞춰 표창을 수여할 예정이다. <제주투데이>

출처 : 대한인명구조협회
글쓴이 : 야생마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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